시인의 만찬

이 상의 시상을 음식으로 번역한 퍼포먼스

*참가작가 : 경 루나윤, 네르, 다미앙 부르니깰, 로랑 디 비아즈, 마띠유 정께, 이자벨 스몰렌스키, 심 고우리, 이애란, 셀린 페로

이 상과 음식? 전혀 서로 친근하지 않을 것 같은 두 세계이다.
육신을 처분하고자 갈망했고, 육신이 피곤하고 허기져야 정신이 "은화처럼 맑아지는" 사람, 이 상은 "이상"(理想)을 먹고 살았던 예술가였다.
하지만 모든 인간은 먹여 살려야만 하는 몸을 가졌기에, "허기짐", "공복"을 추구하면 할 수록 양식의 존재는 부정의 공간에서 사실 상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 도있다.

탄생100주년 기념행사에 먹고 마시는있는 음식물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이 상처럼 날개를 달면 날을 수있을 만큼 공기처럼 가볍고 투명한 사람의 탄생100주년엔 무얼 먹고 마셔야할까?
이 상을 기념하면서 그처럼 배를 골아보자, 정신을 먹이기위해서.

시인의 만찬은 그래서 빈 테이블로 부터 시작한다.
차려지기 전이 아니고 이미 다 먹고 끝난 듯한 빈 테이블이다. 음식을 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 접시들, 이미 비워진 술, 음료수병들이 테이블위에 있다.
남아있는건 선명한 오렌지, 밀감, 레몬, 사과, 메론/장미, 쵸코렛등의 향기들.
이 상의 시에 오른 이것들은 분명 향기로 시인을 사로잡았을 것이다.

만찬의 초대객들은 빈접시를 발견하는 그들의 배의 굶주림을 신선하고 진한 향기로 때운다.
향기가 정신을 "은화"처럼 맑아지게 할 때쯤 은처럼 맑은 차가운 물을 접대한다.
- 깨어나는 정신을 느낀다.

그리고는 은처럼 맑은 spiritueux류의 술을 마시면서 공복의 취기를 곱배하게 한다
- 정신이 더욱 더 맑아진다.

그 다음 오렌지, 밀감, 레몬, 사과, 메론/장미, 쵸코렛으로 만들어진 향긋 달콤한 젤리를 맛본다
- 시인의 느낌이 초대객들에게 이입이 된다.

달콤한 음식들이 끝난 후 짠음식들이 나온다. 시인이 던진 물음에 해당한다.
이 상이 궁금히 여겼던 章魚(문어)로 만든 요리들이다:"이상"한 소스 문어샐러드, 먹 케이크.
- 질긴 "텍스추어"의 문어를 씹으면서 시인의 "글"을 곱씹어 본다.

그리고 Apéritif로 시인의 만찬은 끝을 맺는다.
- Apéritif로 촉진된 식욕은 굶주린채로 남는다.

발췌 동영상
http://www.youtube.com/watch?v=hFQq61wmmSw